출근했다.우리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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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소정 댓글 0건 조회 656회 작성일 21-03-29 19:1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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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청소를 시작했다. 마치 매일 이런 일을 했었다는 듯 그의 행동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한여름의 더위는 아침부터 기승이었다.
문수는 창고를 뒤져 고무호스를 찾아내고, 수도꼭지와 연결해서 모델하우스 앞거리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열대야로 인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와 습도를 품은 아침 시간, 이런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그것도 아침부터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면 말 다한 것이리라.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모델하우스 안팎이 금새 깔끔해졌다. 문수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 아, 예…….”
웃는 얼굴이니 인사를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내 흘깃 모델하우스를 바라본다. 마치 그러면 그렇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닐 것이다. 말쑥하게 차려 입은 청년이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는데 나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거기에 대우 받는 것 같지 않은가? 이게 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인사를 받았고, 기분이 좋았다.
‘동부건설이라…….’
그렇게 각인되는 거다.
이곳에 모델하우스가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냥 모델하우스일 뿐이었다. 동부건설인지 망부건설인지 모른다. 그냥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각인된다. 모든 게 그렇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다.
왜냐면 쪽 팔리니까. 쪽이란 얼굴이다. 영업직이란 것은 철저하게 얼굴을 파는 직업이다. 그런데 얼굴 팔린다고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들먹이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어차피 팔릴 쪽이고, 닳아 없어질 쪽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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