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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곳곳을 훑은 후 우리카지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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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수 댓글 0건 조회 800회 작성일 21-02-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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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평형에 들어갔다.

25평형과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조금 넓은 거실 한편에 부와 행복의 상징이라는 고전적인 피아노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작은방에는 최신 모델의 검은색 노트북이 한 대 놓여 있었다.

1998년, 사람들은 이것이 부의 상징이고 행복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말 잘 듣고, 나름 컴퓨터도 하고,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여유가 바로 행복의 바로미터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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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무심코 피아노의 건반을 눌러봤다. 피아노 앞에 놓인 악보를 바라봤다.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자신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악보를 보자 머릿속에서 음률이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의 두뇌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모델하우스를 밝히는 할로겐이 깜빡거렸고, 잔잔하던 공간에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어둑했던 모든 것이 어둠을 잃고 빛을 내는 것을 보며 문수는 새롭고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그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의자에 앉아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맑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쇼팽 발라드 1번.’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외롭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더욱더 순수하게 많은 요소가 서로 어울리면서 하나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쳤지만 연주가 끝났을 무렵에는 여전히 처음과 같은 페이지였다.

연주를 마친 문수는 그냥 묵묵히 피아노의 건반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였다.

짝! 짝!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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