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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도경 댓글 0건 조회 589회 작성일 20-11-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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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마치 코팅된 것 같은 반들거리는 갑각으로 둘러싸인 그것은 어둠 속에서도 새빨갛게 빛을 발하는 커다란 겹눈으로 이도경을 포착하고 있었다.

이도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다크 멘티스……?”

존재를 알아차리고 중얼거림과 동시에 다크 멘티스가 사냥감을 처치하기 위해 날아왔다.

탄환과 같은 속도로 날아든  칼날 같은 앞발이 이도경의 목을 노리고 빠르게 휘둘러졌다.

“으아아악!

기겁을 한 이도경이 뒤로 쓰러지듯이 몸을 날렸다.

좀 전에 바닥에 던진 검을 주움과 동시에 낙법으로 한 바퀴 회전하며 튕기듯이 몸을 일으켰을 땐 이미 다크 멘티스가 지척까지 다가온 뒤였다.

서걱!

발검은 눈으로 것보다 빨랐다.

하얀 선 한 줄기가 어둠을 가른 순간, 다크 멘티스가 정확히 반으로 쪼개졌다.

치이이이익!

갈라진 놈의 몸에서 콜라처럼 시커멓게 쏟아지는 체액이 소리를 내며 바닥을 녹여갔다.

“다크 멘티스…… 맞지?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눈을 씻고 다시 보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다크 멘티스가 맞았다.

마계에서 기어 올라온 마물들을 도륙할 때 종종 마주치곤 했던 마물 다크 멘티스!

마물 중에서는 그리 상위종은 아니라지만 엄청나게 빠르고 예리한 칼날을 가지고 있어 일격을 맞으면 그대로 머리가 몸에서 분리될 정도다.

특유의 갑각이 화염계열 마법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니가 여기에 있으면 안되잖아아아!”

절규해보지만, 그런 그를 위로하듯 나타난 것은 또 다른 다크 멘티스들이었다.

무리 지어 다니며 먹잇감을 사냥한다.

어이가 없어서 굳어 버린 이도경을 향해 다크 멘티스들이 유무를 알 수 없는 속도로 쇄도해 왔다.

너무 빨라서 잔상이 남을 정도의 움직임이나 이도경은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세 개의 앞다리를 살짝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피했다.

뒤이어 휘두른 그의 검이 다크 멘티스 한 체의 몸통을 절단 냈다.

이도경을 지나쳐 간 다른 두 체의 다크 멘티스가 방향을 선회하여 돌아오려 했지만 그땐 이미 이도경은 그 곳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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