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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부자 댓글 0건 조회 782회 작성일 20-05-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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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던 하은은 그 옆에 있는 토끼우리를 발견하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녀는 사육사가 꿈인 만큼 여러 동물을 사랑하지만, 작은 동물 중에선 특히 토끼나 고양이, 강아지를 좋아했다.

큰 동물은 역시 판다. 어렸을 때 판다 인형을 안고 놓질 않았더랬다.

우리 안에는 여러 종류의 토끼가 있었다. 귀만 갈색인 토끼, 몸이 온통 새하얀 토끼, 반대로 온통 검은 토끼…….

그중에서도 하은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잡아끄는 건 역시 새하얀 토끼였다.

하얀 털이 보송보송 난 게 하얀 솜뭉치 같기도 하고 또 다르게는 눈덩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귀여워할 수는 없었다. 다른 토끼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노는 반면, 작고 새하얀 토끼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작은 몸집 때문에 기죽어 사는 모양이다. 불쌍하게도.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하은은 토끼를 쓰다듬어 주기 위해 펜스 너머로 팔을 뻗었다.

그녀의 손끝이 닿기 바로 직전, 웅크리고 있던 작은 토끼가 고개를 휘릭 돌려 시선이 딱 마주쳤다.

뭐, 뭐야.

지나치게 똑바로 향해오는 시선에 주춤한 사이, 하얗고 작은 토끼는 갑자기 인상을 팍 구기곤 발톱을 휙 휘둘렀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순발력을 발휘한 덕에 간발의 차를 두고 겨우 피했지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쟤가 지금 날 공격한 거야?

그 사실만으로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아까 발을 휘두를 때, 공기를 찢을 정도로 큰 소리가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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