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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미영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20-05-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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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도 내색은 안 했지만, 그녀가 떠나주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언뜻 당연한 사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학기 중엔 학점 챙기느라 바쁘니 방학 동안만이라도. 그래야 졸업하자마자 바로 집을 구해서 나갈 수 있다.

그래,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돈을 갈취하는 것도 아니고 준다는데 열심히 일해야지.

그렇게 심기일전하며 S월드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걸.

“저기요, 누구 없어요?”

관리자처럼 보였던 미라를 찾아 사무실부터 들러봤지만, 그녀를 반기는 건 빈 공기뿐이었다.

혹 바깥에 있나 싶어서 동물원을 쭉 둘러봤지만, 관리자는커녕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된 거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면 누군가는 일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실례합니다, 누구 없어요?”

휘이잉. 싸늘한 바람만이 스쳐 지나가며 그녀에게 답해주었다.

여기 진짜 뭐야? 왜 관리인도 없어? 사육사 뽑는다는 것도 거짓말 아니야? 설마 하는 기분으로 사람을 찾아 동물원을 돌아다녔다.

처음 둘러볼 때 생각했듯이 동물의 종류는 정말 많았다. 붉은 사슴, 꽃사슴, 몽고야생말, 돌산양, 타조, 일런드… 다른 동물원엔 없는 희귀한 한국 늑대도 있었다.

버스를 타고 야생동물들을 보러 다닐 수 있는 사파리 시설도 완벽했다.

“그래, 너무 수상쩍게 생각하지 말자. 이제까지 많이 이상하다고 했어도 말이야.”

하은은 혼잣말로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우리를 둘러보며 동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나는 강하은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

“안녕, 앞으로 잘 부탁해. 어? 토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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