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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택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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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maskfk 댓글 0건 조회 714회 작성일 20-06-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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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중행은 급히 뒤를 봤다.
그곳 역시 앞과 마찬가지로 십 여명의 사내가 무기를 든채 퇴로
(退路)를 막아선 후였다.
산적들이었다.

'으음…, 근래 들어 병첩산 산채(山寨)의 우두머리가 바뀌었다더니
산적질을 하는데도 요상한 방법을 쓰는군. 그냥 숨어있다 덮치면 될
것을 굳이 저처럼 움직이기도 힘든 돌로 길을 막을 까닭이 있을까?'

석중행의 머릿속에 잠시 의문이 떠올랐으나 산적들의 기세 등등한
모습에 곧 잊혀지고 말았다.
병첩산을 오르기 전, 이미 산적들의우두머리가 바뀌어 상대하기
만만치 않다는 충고를 들었으나 길을 돌아가자면원단에 맞추지 못
할 것 같아 부득불 이 길을 택한 터였다.

'어쨌든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석중행은 두 손을 모아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제남 철륜표국의 석중행이라고하오. 녹림호한(綠林好漢)들
께서는 무슨 일로 저희 발걸음을 멈추게 하셨소이까?"

석중행은 산적들과 마주쳤을 때 의례 던지는 인사치레를하며 길
을 막아선 자들을 자세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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