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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마루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0-09-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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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색의 미부는 얼른 앞섶을 여미고는 아기를 강보로 감싸 안았다.

“앙앙......!”

미처 배를 채우지 못한 아기가 울어대자 미부는 아기의 볼에 뺨을 비비며 눈물을 흘렸다.

“울지 마라, 아가. 조금만 참아 다오.”

엄마의 간곡한 요청 때문일까.

울음을 그친 아기가 아직 초점이 형성되지 않은 눈망울을 또르르 굴리며 옹알이를 해댔다.

미부는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는 절정의 신법을 전개했다.

삐삐이--익--!

호각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왔다. 마치 귀신의 울음소리처럼 섬뜩한 호각소리에 금세라도 지표를 헤집고 악귀들이 치솟을 것만 같았다.

“헉헉......!”

미부의 숨소리가 가쁘다.

그녀는 본래 천하가 적수가 드문 절세고수였지만 지옥과도 같은 마굴을 탈출하면서 심한 내외상을 입었다. 게다가 잠 한숨 자지 못한 채 삼일 동안 꼬박 달려오느라 심신이 크게 지쳐 있었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미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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