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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문수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20-11-17 18:26본문
기차를 탔다.
표를 보고 대충 좌석을 훑어보고 속으로 되뇌었다.
‘6호차 24번 자리.’
뒤에서 탔던지 앞으로 한참 걸어야 했다. 남루한 차림의 사내였다.
푸석푸석한 얼굴과 피부. 턱밑까지 내려오는 다크 서클에 창백하기까지 한 얼굴. 여기저기 구겨진 양복과 풀어 헤쳐진 넥타이. 샀을 때는 꽤나 값이 나갔을 것 같은 구두는 얼마나 오랫동안 관리를 안 했는지 잔뜩 흙먼지가 묻어 있었고, 곳곳이 해져 있었다.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착석한 사내. 그는 주변을 둘러보기도 귀찮다는 듯이 자리에 앉자마자 좌석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아 버렸다. 모든 것이 귀찮다는 듯이 말이다. 기차 안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으나 사내는 눈을 뜨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히 눈을 감았으니까.’
하지만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지금 기차를 탄 이 길이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손근목.’
지금 사내의 머릿속엔 오직 한 사람의 이름만 떠오를 뿐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무일푼으로 기차를 타게 한 장본인. 눈을 감았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문득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카지노
“어디까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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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석푸석한 얼굴과 피부. 턱밑까지 내려오는 다크 서클에 창백하기까지 한 얼굴. 여기저기 구겨진 양복과 풀어 헤쳐진 넥타이. 샀을 때는 꽤나 값이 나갔을 것 같은 구두는 얼마나 오랫동안 관리를 안 했는지 잔뜩 흙먼지가 묻어 있었고, 곳곳이 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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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착석한 사내. 그는 주변을 둘러보기도 귀찮다는 듯이 자리에 앉자마자 좌석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아 버렸다. 모든 것이 귀찮다는 듯이 말이다. 기차 안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으나 사내는 눈을 뜨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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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지금 기차를 탄 이 길이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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