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우리카지노 가 낫겠지.” > 자유게시판

“대충.”

“괜찮을 것 같아?”

일부러 물어봤다. 그동안 형과는 너무 데면데면했다. 형은 억세다. 고등학교 때 반찬이 마음에 안 든다고 상을 뒤엎은 적도 있다. 학교도 xx상고를 나왔다. 남한산성 교도소 바로 옆에 있는 고등학교였다.

당시 상고라면 깡패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상고라고는 하지만 인문계 아니면 쳐주지도 않는 세태를 반영하듯 없는 들의 집합소쯤 되었다. 1년 꿇은  다반사요, 고등학생인데도 애 딸린 학생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곳을 졸업하고 이곳저곳 전전하다 형이 안착한 곳이 바로 부동산이었다. 훤칠한 키에 빠른 두뇌 회전으로 부동산 중에 제일 어렵다는 땅을 주로 다뤘고, 업계에서는 제법 잘나가는 중계인으로 통했다. 적어도 문수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이라는 것이 정기적인 수입이 없었다. 들어올 때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안 들어올 때는 쌀 한 톨 살 돈조차 없을 만큼 가난에 허덕였다. 그나마 그 성격이 남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해 본가에는 그리 해를 끼치지 않고 있었다.

자동차 중고시장에 도착한 형과 문수.

“뭘로 사려고?”

“아무래도 우리카지노 가 낫겠지.”

“어느 정도 선?”

“한 200 정도.”

“프린스 정도면 괜찮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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