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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수의 귀에는 둘의 대화가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실패로군.”

“역시…….”

이미 짐작했다는 듯한 푸념 섞인 목소리. 그리고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의사와 간호사는 동시에 몸을 돌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예의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두 사내가 서 있었다.

“결과는?”

“실팹니다.”

“정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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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째.’

두 명의 손이 몸에 닿자 문수는 몽롱한 상태에서도 숫자를 셌다. 그는 스스로 더욱 심장을 느리게 하고 혈류를 늦췄다.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것은 삶에 대한 한 가닥 갈망이었다.

덜컹!

그때 문수의 몸이 크게 한 번 움찔거렸다.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말이다.

부우우웅!

미약한 진동이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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