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알겠다.우리카지노 > 자유게시판

사실 형은 문수를 상당히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3류 대학일망정 고졸 출신인 자신과 달리 대학에 들어갔고, 장학생이었고, 일반 병사도 아닌 장교 생활을 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군 생활 2년 6개월 동안 가족 중 누구 하나 오지 않았던 전방 OP까지 형은 형수와 함께 부대를 찾아온 적도 있었다.

예전엔 형이 단지 표현이 억세고 서툴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문제는 문제였다.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아기도 울어야 젖을 주는 법이다. 말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상대의 마음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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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서 보기 좋네.’

형의 손을 스치는 순간 문수에게 형의 속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형은 조금 쉬어야겠네.”

“뭐?”

“요즘 조금 눈이 피곤하고 힘이 없지?”

“그야 뭐…….”

“너무 신경 쓰지 마. 요즘 상황 안 좋은 사람이 한둘인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잘 풀릴 거야.”

그 뜬금없는 말에 형이 물끄러미 문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당황스러웠다. 지금까지 동생으로부터, 아니 가족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검은색 프린스 앞에서 형이 입을 열었다.

“이거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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