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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주 댓글 0건 조회 608회 작성일 21-05-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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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엄 과장은 깨달았다. 이것은 순전히 질투였다.

자신과 오 이사는 일주일 정도 일찍 모델하우스에 들어왔다. 그동안 분양 직원을 하며 모델하우스에 들어오는 손님을 상대했다. 손님도 꽤 왔었다. 일단 분양가 자율화가 시행되기 이전에 분양되었기에 분양가가 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많은 손님 중 단 한 명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솔직히 아직 정상적으로 세팅이 안 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지위하기는 했지만 조금은 눈치가 보이는 판국이었다. 그 일주일 동안 분양소장이 사무실에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짧으면 그냥 얼굴만 비추고 가고, 길게는 두세 시간 머물다 갔다. 그동안 오 이사와 농담 아닌 농담 따먹기를 했지만 말이다. 어쨌건 그 상황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분명했다.

아직 전단지도 나오지 않았고, 현수막도 안 나왔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면서도 마음에 걸렸는데, 그 상황에서 출근한 지 이틀밖에 안 된 생초짜가 무려 여섯 채를 계약했다. 마땅히 기뻐하고 축하해 줘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축하는 못할망정 오히려 견제를 하고 있다니, 엄 과장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같이 일 못할 건 분명한데…….’

딱히 방법이 없었다. 건설사에서 과장으로 있다 구조조정이 된 이후 뛰어든 분양 업체 직원이었지만 이 바닥은 건설사 직원으로 일할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이건 사무직이 아니었고 접대를 받는 것도 아닌 영업직이고, 접대를 해야 하는 곳이었다. 과장이라고는 하지만 부장이나 이사와는 전혀 달랐다. 알음알음 한 다리 건너 두 다리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이 고만고만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엄 과장이 택한 것이 바로 오 이사였다. 그런데 마음 같지 않았다.

‘독립할 수도 없고…….’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왜 질투를 하는 건데? 지는 이사고 그냥 직원인데?’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짜증이 확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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