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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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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영수 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19-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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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 만약 그들이 나를 좀 가만히 내버려두었다면 나는 그런 것 들(주인공에게 배당된 소홀한 음식들)에 신경 쓰고 앉아 있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자신들의 대화주제 방향을 가끔씩이라도 내게 겨누는 것에 실패하고 그 화살 끝으로 나를 쿡쿡 찔러보는 것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호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하는  듯 했다.
그들에게 나는 마치 스페인 원형 경기장 안에 놓인 불운하고 작은 황소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내  마음에는 아픈 그들의 작대기들로 아프게 쓰리게 만져져야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나를  못살게  구는  것’은  우리가  정찬(점심)을  위해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웝슬 씨가 연극공연 같은 극적 효과를  노리고  은혜로운  말씀을  시작하셨는데,  지금  생각하기로는, 「 햄
릿」(비극)과 「리처드 3세」(희극, 코미디)에 나오는 대사들을 종교적 으로 크로스(교차)시킨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해야한다는 아주 합당하고 강렬한 열망을 담아서 이야기를 끝마쳤다.
(고상한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대사들을 서투르게 인용했는데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교양이 낮아서 웝슬 씨의 대사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몰랐다는 얘기. 웝슬 씨는 소설 중-후반부에 실제로 연극배우가 됨. 런던으로 가서 전혀 안 유명한 연극배우가 됨.^^ 연극하는 도중에 관객석에서 항의의 표시로 물건들이 마구 날아오는 그런 배우가 돼서 주인공을 놀라게  함.)
그러자마자 누나가 내게로 눈을 고정시킨 채 이렇게 말했다. “저 말    씀 들었지? 은예를 알아라.” 누나의 목소리는 낮고 나무라는 투였다.
“각별히,” 펌블추크 씨가 또 끼어들었다. “은혜를  알거라,  꼬마야, 너를 손수 양육해준  분들에게.”
허블 씨 부인이 고개를 흔들더니, 마치 내 인생이 좋지 않게 결말이 날 거라는 것을 예감한다는 듯이 구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왜 저 청년(주인공, 꼬마임)은 단 한 번이라도 감사해하지를 앉죠?”
이 도덕적인 미스터리는 우리 일행에게 과도하게 어려운 문제였다.  허블 씨가 이렇게 말함으로써 그 수수께끼는 간단명료하게 풀렸다. “천성적으로  악한 것이지요.”
그러자 모두들 “그 말이 옳다!”며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나를 대단히 불유쾌하고 인신공격적인 태도로 빤히 쳐다보았다.
조(주인공의 매형)의 지위와 영향력은 아무도 없을 때보다 지금처럼 일행이 있을 때 더 미미했다. 미미할 게 더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나의 든든한 조력자였고 가능한 한 나에게 위안을 주려고 애썼다. 물론 그 자신의 방식대로 말이다.
그리고 식사자리에서도 조는 그레이비(고기국물에 밀가루 넣고 만든 소스)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날이면, 내 접시에 항상  그레이비를 듬뿍 담아주곤 했다. 오늘은 그레이비가 아주 많았다. 사람들이 나의 본성을 의심하는 이때에 조가 또다시 내 접시에 그레이비를 한 가득 담아주었다. 대략 250밀리리터(우유1팩)쯤 되는 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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