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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네.”

현민우가 작게 중얼거리며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길을 걷는 수녀의 옷자락엔 어린아이의 그 미소도 없고…….

연우가 노래를 하고 있다.

“저런 미친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데?”

“내 말이…….”

친구들도 현민우와 같은 생각인 듯하다.

“닥치고 듣자. 연우 노래 오랜만에 듣잖아.”

이현아는 눈을 뜨지 않은 채 중얼거린다. 여전히 손을 모으고 있다. 현민우는 이현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볼 수 있었다.

‘바보같이 울기는……. 연우가 다시 노래를 하면 기뻐해야지, 울기는 왜 울어.’

-그렇게만 자꾸 변해만 가는 시간 속에 묻어 둔 친구의 미소…….

듣는 이의 마음을 휘어잡는, 아니 영혼을 뒤흔드는 음색이다. 연우를 처음 알고, 그의 노래를 처음 들은 후부터 자신에게 넘지 못할 높은 벽처럼 느껴졌던 그 마성의 목소리다.

과거처럼 맑은 음색은 아니지만 조금은 탁해진 저 음색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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