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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역시 연우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현민우는 어서 시작하라는 듯 눈빛으로 재촉을 하고 있다. 이현아는 연우의 무대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일까?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있다.

‘뭘 해야 하지? 아- 선곡 먼저.’

바구니 안의 신청곡 쪽지들을 살핀다. 대부분 아는 곡들이다. 잔잔한 발라드와 락 발라드 위주의 신청곡들이다. 신청곡만 봐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음악 성향을 알 수가 있다.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이 있네.’

신성운의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원조 테리우스라 불리던 미남 락커다.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건’은 신성운의 2집에 수록된 곡으로 타이틀곡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나 ‘노을에 기댄 이유’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데 반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이다.

참 좋아하고 많이 불렀던 노래다.

다시금 친구들의 테이블을 바라본다. 그들은 환하게 웃고 있다. 저 웃음은 연우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또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함께 있기에 행복하고,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친구지.’

악보를 펼친다. 악보가 없을 수도 있다. 물론 하도 많이 연주를 했던 곡이기에 코드는 머릿속에 모두 남아 있다. 그래도 악보를 보고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악보가 있다. 악보를 고정시켜 두고 눈을 감는다.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다.

기타 현에 올려놓은 손끝이 떨린다.

지이익- 끼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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