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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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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maskfk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20-06-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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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점차 무술을 배우는 일에 건성이 되더니, 최근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는 고사하고 이미 가르쳐 준 것마저 하나둘 까먹어 가
기가 일쑤였다.
몇 번을 혼내기도 하고 벌을 줘가며 가르쳤으나배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때 아들을 신동이라 부르며부러워했던 이들이 이제는뒤돌아
서서 비웃을걸 생각하니 석중행은 분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
에게 웃을 빌미를 제공한 게 바로 자신의 아들이기에 한숨만 새어나
오는 것이다.

고패는 석중행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형님도 참 별 걱정을 다하십니다. 무종이는 아직 어리니 무공 익
히기 보다 노는걸 더 좋아할나이 아닙니까? 좀더 나이먹고 철이
들면 차차 나아지겠지요."
"글쎄, 그럴까……?"
그러나 적어도 석중행이 알기론 아들이 또래 아이들과어울려 놀
기를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차라리 그렇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석중행은 자신의 잘못된 가르침으로인해 뛰어난 아이를망치는
게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 근래에는 아들만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졌다.
'역시 하루빨리 태산(泰山)으로 보내야 하는 건가……?'
원단을 지나면 석무종의 나이는 열 셋이 된다.
태산파에 입문하여 상승무공(上乘武功)을 배우기에는 결코 이르지
않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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