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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를 재우고 나오니 부모님이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계신다.

“차 한 잔 줄까?”

“아니에요. 그것보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아버지가 연우를 힐끔 바라본다.

“무슨 말인데? 어서 해 봐.”

“저…….”

연우가 선뜻 말을 하지 못하자 어머니가 어서 말을 하라며 재촉을 한다.

“수연이하고 여기 들어와 살아도 될까요?”

“그게 뭐 어려운 이야기라고 이렇게 뜸을 들여? 당연히 괜찮지. 네 아빠도 좋아하실 거야. 그렇죠, 여보?”

“크흠…….”

아버지는 대답 대신 헛기침을 하며 차를 마신다.

“결정한 거야?”

연우가 저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토해 낸다. 어머니는 이미 짐작을 하고 계셨던 것이다. 이래서 부모님은 자식이 아무리 감추고 숨겨도 무엇이든 알고 있다고 하는 듯하다.

“네.”

“어떤 걱정 하는지 다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아직 엄마, 아빠 젊어. 누구 덕에 벌써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를 듣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수연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엄마도 집에서 놀지, 아빠도 집에서……. 아무튼 네가 걱정하는 일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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