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의 눈빛 > 자유게시판

조(주인공의 매형)가  나에게 그레이비(고기국물에 밀가루를 넣고 만든 소스)를 더 주려고 했다. 난 그러기가 두려웠다.(거부했다)
“저 애는 당신에게 큰 골칫거리에요, 부인.” 허블 씨 부인(신랄한 여자)이 내 누나에게 동정의 눈빛을 가득 담아 보내며 말을 했다.
“골치라고요?” 누나가 메아리까지 넣어가며 말했다.  “불안이라고 요?” 그러더니 누나는 끔찍한 카탈로그(책) 한 권을 널어놓기 시작했다. 누나는 먼저 내가 지금까지 걸렸었던 모든 질병들의 이름을 언급 했다. 누나는  또 나 때문에 잠  못 잔 수많았던 불면의  밤들을 얘기했  고, 내가 뒹굴다 떨어졌었던 높은 곳들과 내가 뒹굴다 처박혔었던 낮은 곳들을 죄다 얘기했으며, 내(주인공)가 놀다가 입었던 수많은 상처 들과, 무엇보다 내가(주인공) 무덤 속으로 들어가 주었으면 하고 바랐던 모든 시간들을 언급했고 그녀(주인공의 누나)의 그런 소망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무덤) 속으로 들어가기를 반항적으로 거부하더라는 얘 기까지  죄다 털어놓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로마인들이 자신들의 코(매부리코)를 주제로 서로가 서로를 아주 짜증나게 만들었음이 틀림없으며, 아마도 그것이 결국 로마인들로 하여금 역사가 판명하듯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침략적인 민족으로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어쨌든, 내 경범죄(가벼운 범죄)들에 대한 누나의 그 장황한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웝슬 씨(교회서기)의 매부리코가 나를  아주 짜증나게 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아주 소리를  길게 내지를 때까지 그  코를 잡  아  땅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참고 견디었던 모든 것들은, 잇따라 이어지든 누나의 그 장황한 설명이 잠시 멈춘 사이 나를 휘감았던 무시무시한 감정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누나가 발언을 멈추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분개하는 눈빛으로 증오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들의 분개와 증오는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펌블추크 씨가 대화의 주제를 원래 있던 곳으로 완만하게 되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담즙인 것 같지만, 돼지고기 역시 아주 많아. 그렇지않아?”
“브랜디 좀 드세요, 삼촌.” 내 누나가 말했다. (브랜디는 ‘포도주를 증류한 술’)
브랜디? 오 마이 갓(*_*), 기어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이제 그 (펌블추크 삼촌)가 브랜디 맛이 밍밍하다(싱겁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 이다. 그럼 그는 “브랜디 맛이 왜 이렇게 밍밍해!”라고 말할 것이고 그 렇게 되면 나(주인공)는  끝장이었다.
나는 식탁보 아래에 있는 식탁 다리를 두 손으로 꽉 붙잡은 후 다가오고 있는 내 죽음(운명)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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