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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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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수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19-08-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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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스텔라와 그 게임(카드)을 끝까지 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거지로 만들었다(그녀가 ‘상대방을 거지로 먼저 만들기’ 게임에서 나를 이겼다). 그녀가 카드를 모두 가졌을 때였다. 내게서 빼앗은 카드 따위는 이제 경멸스럽다는 듯 카드를 테이블 아래로 매몰차게 내던졌다.
“언제 다시 왔으면 좋겠니?” 미스 해비샵이  내게  말했다.  “가만있자.”
내가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막 상기(기억)시켜주려 던 찰나였다. 그녀가 앞서 했던 그 “성마른 표시, 오른 손 손가락들을 성마르게 흔드는 표시”를 하며 나를 제지했다.
“저 봐, 저 봐! 나는 요일을 전혀 모른다. 나는 일 년 중 몇 주째인  지도 전혀 모른다. 엿새(6)후 다시 오거라. 알겠지?”
“예, 마님.”
“에스텔라, 저 애를 아래까지 데려다 주거라. 먹을 것을 주도록 하고. 산책도 시키고. 그리고 저 애가 먹는 동안 (양조장과 안뜰과 정원을) 이리저리 둘러볼 수 있도록 해줘라. 가거라. 핍.”
촛불을 따라 올라 왔듯이, 나는 그녀(에스텔라)가 든 촛불을 따라 내려갔다. 그녀(에스텔라)는 우리들이 처음 촛불을 발견했던 그 장소에 촛불을 세워놓았다. 그녀가 옆문을 열 때까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서 나는 지금이 필연적으로 밤 시간일거라고 상상했었다. 문이 열 리고 일광(햇볕)이 한꺼번에 내게로 내리쬐었을 때 나는 무척이나 당 황스러웠다. 내가 마치 촛불이 켜져 있던 그 이상한 방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온 느낌이  들었다.
“넌 여기서 기다려야해, 꼬마 너 말이야.”라며 에스텔라가 말했다. 그녀는 사라지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그제야 안뜰에서 혼자 있게 되었다. 그건 내가 거친 내 두 손을 바라다볼 기회를 주었고 내 흔해빠진 부츠를 내려다볼 기회를 주었다. 이 액세서리들에 대한 내 의견은 호의적이지 않은 쪽으로 흘렀다. 그것은 이전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문제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되었다. 내가 그것을 상스러운 부속물들로 여기기 시작했기 때 문이다.
나는 집에 돌아가는 대로 조(선하지만 약간 어리숙한 매형)에게 왜 내게 ‘네이브라고 불러야 할 그림패들’을 ‘잭’이라고 부르게 가르쳤는지 단단히 따지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바랬다. 조(매형)가 좀 더 고상하게 양육되었더라면 하고 나는 바랬다. 그리고 만약 조가 좀 더 고상하게 양육되었더라면 나도 역시 조에 의해 고상하게 양육될 수 있었을 텐데.
그녀(에스텔라)가 약간의 빵과 고기 그리고 맥주를 채운 작은 머그 잔을 하나 가지고 돌아왔다. 그녀가 머그잔을 마당의 돌들 위에 내려놓은 후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빵과 고기를 내게 건넸다. 그녀의 그런 행동들이 너무 거만했기 때문에 난 내가 마치 한 마리 개인 양 모멸감을 느꼈다.
나는 너무 굴욕감을 느꼈고 상처 받았으며 퇴짜 받았고 공격당했기 때문에 화가 났고 또한 슬펐다. 그 쓰라림의 정확한 명칭이 떠오르지 않았다. 신만이 그 쓰라림의 명칭을 알리라. 눈물들이 내 두 눈에서 쏟아나기 시작했다.
눈물이 쏟아나려는 순간, 내 눈물에 대한 원인이 그녀에게 있는 것을 확인한 ‘소녀가’ 재빨리 기쁨의 표정을 지어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눈물을 삼킨 후 그녀를 똑똑히 쳐다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짜증스러워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홱 쳐들고는 나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 내 생각에 그녀의 그런 행동에는, 내(주인공꼬마)가 아주 많이 상처 입었다는 사실을 그녀가 확실하게 확신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가버리자, 난 내 얼굴을 감추어줄 장소를 둘러보았고 결국 양조장 쪽으로 통하는 문들 중 하나에 숨어들어갔다. 벽에 소매를 댄 채 소매 위에 내 이마를 파묻고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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