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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가 이해했다는 듯 말을 했지만 원감 선생님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음이 분명하다.

“뭔가 더 있군요.”

“며칠 전에 유아교육과 학생 한 명이 현장 실습을 나왔어요. 수연이가 친구들과 다투고 있을 때 그 학생이 옆에 있었나 봐요. 정말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평소 현민우 씨 팬이었는지 그 학생이 수연이와 다투는 아이들 편을 든 것 같아요.”

“하, 하하…….”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사소한 일이라면 사소한 일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 현민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던가.

“그렇군요.”

“친구들이 수연이에게 거짓말쟁이라고 했어요. 수연이는 자기는 거짓말쟁이 아니라면서 아빠가 현민우 씨보다 노래 잘한다면서 많이 울었어요.”

“어떤 상황인지 알겠습니다.”

원감 선생님과의 대화를 마친 후 상담실을 나섰다. 연우가 멈칫한다. 상담실 앞에 수연이가 서 있다. 가방을 멘 채 연우를 올려 보고 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다.

“우리 딸, 울었어?”

“…….”

자세를 낮춰 수연이와 눈을 맞춘다. 수연이의 입술이 삐죽거린다.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다.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에서 뜨거운 뭔가가 울컥한다.

“아빠. 나 거짓말쟁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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