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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등장인물이었다.

“희수야…….”

연우와 희수가 아기 때의 수연을 안고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던 때가 정확히 기억난다. 수연이의 돌이 되기 하루 전 찍은 사진이다. 연우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기에 사진관이나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형편이 못 돼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아…….”

작게 벌린 입에서 뜻 모를 신음이 흘러나온다.

“아…… 아…….”

사진 속의 희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아…….”

연우가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오열을 한다. 그간 수연이가 볼까 무서워 울고 싶어도 마음껏 울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담담해졌다고 생각을 했다. 감정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을 했다.

“아…… 희수야…….”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저 숨기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수연이와 주변 사람들에게 슬프지 않은 척 연기를 했을 뿐이다. 감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미친 듯 소리를 지르며 우는 연우. 다행히 연우가 음악을 하기에 부모님이 방에 방음 시설을 확실히 해 주어 밖에서는 울음소리를 듣지는 못할 것이다.

한참을 우는데도 눈물이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진을 안고 또 한참이나 운다. 얼굴 전체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책상 위에는 정체 모를 액체가 한가득이다.

“희수야…….”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는 희수를 본다. 언제나 연우를 볼 때면 저렇게 웃었다. 힘들었을 텐데도 더 힘들 연우를 위해 항상 저렇게 웃고는 했다.

언제나 웃던 사진 속의 희수가 묻는다.

-정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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