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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하루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20-06-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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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형. 잘 지내셨죠? 자주 못 찾아봬서 죄송해요.”

“괜찮아. 네 처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보러 못 간 게 더 미안하지. 아무튼 잘 왔다.”

현민우가 문호영의 손을 가리킨다.

“역시 패션 리더. 락 스피릿이 느껴지는 아이템입니다.”

문호영이 고무장갑을 벗어 현민우에게 획 하고 던진다. 얼떨결에 고무장갑을 받은 현민우가 ‘왜’라는 의문을 표하자 문호영이 담배를 하나 꺼내 물며 말을 한다.

“가서 화장실 좀 뚫어. 30분 동안 해 봤는데 안 뚫리네.”

“제가 왜요?”

“얌마. 고등학교 때 막힌 변기 네가 다 뚫었잖아. 변기 하면 현민우, 현민우 하면 변기. 변기가 나고, 내가 변기인 경지. 변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변기 뚫기의 달인 뚜러 변선생님 부탁드립니다.”

“형. 저 현민우예요.”

“누가 뭐래?”

“저 오늘 SNS에 글 남길 거예요. 미사리 모 라이브 카페 사장이 변기 뚫으라고 시켰다고요.”

“그러시든지.”

문호영이 어서 하라는 듯 손을 휘휘 젓는다.

“담배나 한 대 피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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