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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활화산. 보기만 해도 뭔가 막 끓어오르죠? 내 속에 끓어오르는 열기, 열정을 막 폭발시키고 싶고 그렇잖아요. 하하.”

“네, 그러네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사내. 누군가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제가 누굴 만나 봐야 해서요. 나중에 꼭 연락해요.”

박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내가 떠나간다. 연우는 손에 쥔 명함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걷다 보니 외진 곳까지 오게 되었다.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갈 요량으로 몸을 돌리려 할 때였다.

띵- 딩딩- 딩-.

기타 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이 외진 곳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연우가 기타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몸을 돌린다. 고장 난 것인지 켜지지 않은 가로등 덕에 어두컴컴한 곳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스피커도, 앰프도, 마이크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은 버스킹을 할 때도 장비들을 좋을 걸 사용하는 추세인 데 반해 너무나도 초라해 보인다.

다시금 들려오는 기타 소리.

그저 코드를 잡고 현을 튕기는 정도이지만 이상하게 연우의 귀에는 기타 소리가 서글프게 들려온다.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의 감정이 기타 소리에 녹아 있다면, 지금 저 사람은 굉장히 외로울 것 같다.

계속 듣다 보니 익숙한 곡이다.

전주가 끝나고 곧 노래가 들려왔고 연우는 충격을 받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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