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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면 거짓말이죠.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맨입으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시키시는 건 뭐든 다 하겠습니다.”

백승혁이 잔을 비우자 연우가 냉큼 채워 준다.

“안 그래도 대수 형이 부탁을 하더라. 너 좀 잘 가르쳐 달라고.”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가르친다는 말도 안 했는데 설레발은……. 가르치긴 할 거야. 하지만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것은 아니야.”

연우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백승혁을 바라본다.

“요즘 세상 참 좋아졌어. 돈만 있으면 뭐든 다 배울 수 있어. 학원 많잖아. 노래, 연기, 춤, 그런 것 가르치는 학원. 예전하고 다르게 퀄리티도 상당하다며? 기획사들만 봐도 그래. 보컬 트레이너, 댄스 트레이너 다 있잖아. 참 환경 좋아졌어.”

잠시 말을 끊은 백승혁이 안주를 하나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그런데 그거 알아? 가수 만드는 시스템이 정립이 되고 환경도 좋아졌는데 문제점도 있다는 거.”

“어떤 문제점입니까?”

“애들이 다 똑같아. 신경 쓰지 않고 들으면 누구 노래인지도 잘 모르겠어. 그게 다 찍어 내듯 애들을 가르쳐서 그래. 개성이 없어졌다는 말이야. 개중에 톡톡 튀는 애들이 있기는 하지만 백 명 중에 한 명, 두 명 정도야. 어쩌다 이 바닥이 이렇게 몰개성하게 바뀐 건지 모르겠다.”

백승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넌 음악이 뭐라고 생각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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