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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이는 수준이죠.”

백승혁이 피식 웃는다.

“신화 엔터 작곡가들이 인정할 정도 실력이 끄적이는 정도면 나는 뭐냐? 연필도 못 쥐는 수준이냐?”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에요. 죄송해요.”

“뭐 이리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냥 한 소리야. 형 곡 하나 써 줘라.”

“네? 제가요?”

백승혁이 복귀를 한다고 하면 곡을 써 주겠다고 하는 작곡가들이 줄을 설 것이다. 자신이 작곡을 한 곡을 백승혁이 불러 주는 것만으로도 작곡가로서의 커리어에 보탬이 될 것이다.

“왜, 싫어? 내가 주로 부르는 스타일 알지?”

“알기는 하죠. 하지만…….”

“부담돼?”

“사실 조금 그래요. 제 스스로 부족한 것을 잘 알거든요.”

“그건 내가 판단할게. 그냥 넌 내게 줄 곡을 하나 써 봐. 그리고 네가 곡을 쓰더라도 전문 작곡가들에게 손보라고 할 거야.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말고.”

“그 말을 들으니 더 부담되는데요.”

백승혁이 피식 웃으며 연우의 빈 잔을 채워 준다.

“부담 느끼라고 한 말이야. 백승혁이 부를 곡이야. 신경 써서 제대로 만들어 봐. 제대로 된 곡 뽑으면 음원 수입도 장난 아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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