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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

“가을의 전설?”

현민우가 연우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살짝 잡아끈다.

“우리 친구잖아.”

“거창하게 친구 찾아가며 할 이야기가 뭔데?”

“가을의 전설. 신명 여고 축제 때 불렀던 노래. 네가 작사, 작곡했던 그 노래.”

“그래. 그 가을의 전설이 뭐?”

“나 주면 안 되냐고.”

연우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뜬금없이 고등학교 시절 쓴 곡을 달라니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에 OST 하나 들어가거든. 이혁하고 서민주 알지?”

연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대한민국 국민치고 이혁과 서민주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두 사람 모두 한류 열풍을 몰고 다니는 배우들이다.

“이서현 작가가 각본을 쓰고 이혁, 서민주 주연으로 드라마 촬영하고 있거든. 그 드라마 OST 의뢰가 회사에 들어왔어. OST 뽑으려면 드라마 내용을 알아야 해서 대본 먼저 받아 봤거든. 그런데 드라마 내용하고 네가 쓴 가을의 전설하고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고.”

“곡 주는 거야 어렵지 않지. 그런데 괜찮겠어?”

어렸을 때 만든 노래다. 음악에 빠져 산다고 했지만 그때는 많이 부족했었다. 당시에는 우쭐할 정도로 잘 만든 곡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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