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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준표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20-07-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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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불협화음이 끼어든다. 사내가 연주를 하던 기타의 현이 끊긴 것이다. 연우가 황급히 등에 메고 있는 기타 가방의 지퍼를 열고 기타를 꺼낸다.

그리고 연주를 시작한다.

왜 그러냐고?

이유는 알 수 없다. 단지 지금은 저 사내의 노래가 멈추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착각인지 몰라도 어둠 속에서 무언가 반짝인다. 깊은 공허를 담고 있는 사내의 눈동자였다. 연우는 사내를 향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연주를 한다.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사내가 노래를 한다.

연우는 사내의 노래에 담긴 깊은 외로움을 고스란히 전달받아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저 사내가 노래를 할 수 있게…….

저 사내가 연주를 하던 깊은 외로움이 담긴 기타 연주를 대신 해 주어야 한다. 사내의 외로움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모른다. 단지 연우는 가슴속 깊이 잠들어 있는, 아니 감추고 있는 외로움을 끄집어내 기타에 담아 사내에게 전달한다.

연우와 사내의 합주가 끝이 났다.

“하아- 하아…….”

추운 날씨 탓에 흐른 눈물이 얼었는지 볼이 따끔거린다. 어둠 속에 움츠리고 있던 사내가 몸을 일으킨다. 생각보다 키가 크다. 180센티미터는 훌쩍 넘어 보이는 키에 균형이 잘 잡힌 몸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얇은 야상을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는데 코 밑과 턱에는 다듬지 않은 수염이 한가득이다. 눈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가 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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