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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해비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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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수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19-08-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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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의 발굽에 받힌 ‘쇠’가 딱딱한 ‘도로’와 맞닿으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꼭 뮤지컬 같았다. 평소보다 훨씬 활기차고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우리는 ‘조 부인’(주인공의 친누나, 20살차이)이 디딜 의자를 밖에 내놓았다. 밝은 창문을 만들기 위해 난로불도 확 휘저었다. 모든 부엌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있는지도 최종 점검했다.
우리가 조 부인을 맞이하기 위한 이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을 때, 그들이 말을 멈추었다. 무엇 때문인지 그들의 눈은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곧 조 부인이 마차(바퀴 2개인 마차)에서 내렸다. 그녀를 따라 펌블추크 삼촌도 내렸다. 펌블추크 삼촌이 천으로 암말을 덮어주었다. 우리 모두 부엌으로 들어갔다. 우리를 따라 들어간 바깥 공기가 어찌나 차가웠던지 난로 열기가 다 달아난 것만 같았다(추웠다).
“자,” 조 부인이 황급히 보닛(턱 밑에 모자 끈을 묶던 모자)을 재끼며 흥분해선 말했다. 그녀는 보닛을 어깨 뒤로 확 재끼려다 끈이 어깨에 걸리고 말았다. “만약 이 녀석이 오늘 밤 기뻐하지 않는다면 저 녀석이 과연 언제  기뻐할까!”
나는 왜 그런 표현을 내가 떠맡아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는 채, 한 소년이 지어보일 수 있는 가능한 최대한의 감사함을 얼굴가득 지어보 였다.
“단지 내가 바라는 건,” 누나가 말했다. “저 녀석이 게으름을 피워 손해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는 건데.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만.”
“그녀는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인.” 펌블추크 삼촌(능 글맞은 잡곡상)이 말했다. “부인이 잘 아시잖아요.”
그녀라니? 내가 조(주인공의 매형)를 바라보며 입 모양과 눈썹 모양으로 “그녀라니?”라고 물어보았다. 근데 조도 역시 나를 바라보며 “그 녀라니?”라고 입 모양과 눈썹 모양으로 묻고 있었다.
“그녀가 누구냐고?” 누나가 조의 표정에서 조가 하려던 말을 캐치하며 말했다. 그러자 조가 손등으로 코를 쓱 문지르면서 누나를 쳐다보았다. 그건 그런 경우 누나를 달래려고 그가 자주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누나가 딱딱거리며 물듯이 다시 말했다. “뭘 빤히 바라보고 있는 거야? 집에 불이라도 났다는 거야 응?”
“―어떤 개인이,” 조가 공손하게 그리고 넌지시 힌트를 주며 말했다. “말하는 것 같았는데 ―  그녀라고.”
“그래 그녀가 그녀지 그럼 누구겠어, 응?” 누나가 또 닦달을 하며 말했다. “만약 당신이 ‘미스 해비샴’(여자주연, 여자주인공은 아니고 여자주연)을 ‘그’라고 부르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아니지 당신이라면 충분히 그녀를 그라고 부르고도  남지.”
“미스  해비샴이라니?  읍 외곽에  사는  그  해비샴?”  조가  말했다. “그럼 읍내에 또 다른 미스 해비샴이 있냐? 이 얼간아?” 누나가 거
칠게 되받아쳤다.
“그녀(미스 해비샴)가 이 꼬마 녀석이 자기 집에 와서 놀아주길 바라. 그리고 이애는 당연히 거길 갈 것이고. 그리고  이 녀석도  거기서  노는 것이 더 좋을 거고(꼭 가야한다는 의미).” 누나가 정말로 밝고 명량 하라는 격려의 표시로 내게 고개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안 그 랬다가는 내가 저 녀석을 부려먹을 테니까.”
읍 외곽에 산다는 미스 해비샴에 대한 소문은 나도 익히 들어본 적이 있었다. 주변 수 킬로미터 내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읍 외곽에 산다는 미스 해비샴에 대한 소문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부자이고 무시무시한 귀부인이라는 소리를. 그녀는 크고 음침한 집에서 살고 있었고 도둑들을 막기 위해 집 둘레에 높은 방어울타리(벽)를 쳐놓고서 그 안에서 철저히 격리된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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