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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도경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20-11-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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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곤 있었지만 소멸되고 만 마왕처럼 자신의 목숨도 이제 경각에 달려 있었다.

호흡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전신의 감각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이윽고 눈앞이 새하얘지는가 싶더니, 호흡이 멎어가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좀 피곤하네.’

그는 그렇게 이세계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야심한 밤.

여의도 한강공원의 나무숲 사이에서 마치 유령처럼 사람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중세 시대의 기사를 연상케 하는 특이한 모양의 흉갑과 검을 찬 젊은 남자였다.

그는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고 하늘을 보고 다시 스스로의 몸을 살피고.

한동안의 탐색 끝에 이곳이 어딘지, 자신이 누군지를 파악한 남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하하! 돌아왔다! 드디어 돌아왔어! 내가 돌아왔다!”

미친 사람처럼 혼자 소리치며 난리를 피우는 그는 바로 이도경이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숨을 거두었으나, 어떤 ‘계약’에 의해서 그는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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