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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이미 우리카지노 열쇠를 받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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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21-02-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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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대충하고 들어가라.”

“네. 저 차로 가면 얼마 안 걸려요. 집에 가서 할 일도 별로 없구요.”

문수의 말에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엄 과장.

“알아서 해라.”

“예에…….”

문수는 이미 우리카지노 열쇠를 받은 상태였다. 시간은 7시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한여름이라 여전히 밖을 밝았다. 적어도 8시는 되어야 어둑해질 것이다.

7시 퇴근이면 그리 빠른 것도 아님에도 엄 과장은 조금 미안해했다. 하지만 엄 과장의 집이 이제 개발되기 시작한 용인이고 보면 지금 출발해도 9시에나 도착할 터였다. 퇴근 시간이라 밀릴 것이 자명하니까 말이다.

문수가 이처럼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집에는 에어컨이 없잖아.’

아무리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모델하우스는 에어컨을 무조건 튼다. 손님이 더우면 그냥 떠나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님을 붙잡아 둬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무도 없는 모델하우스이기 때문에 문수는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문수는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파트를 팔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뭘까? 그것은 바로 주변 시세다. 그리고 과연 이 아파트가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이다.

IMF라는 말도 안 되는 금융 위기가 닥쳤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파트를 투기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끝자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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