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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연우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0-10-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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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

거칠게 검을 뽑아내자 마왕의 몸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피는 한 방울도 나지 않지만 그것은 마력으로 구성된 육체이기 때문이다.

마력을 다를 줄 아는 자가 본다면 검이 뽑혀 나온 자리에서 마치 분수처럼 퍼져나가는 거대한 마력의 잔재를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커흑!”

피를 토하듯이 마력을 토해낸다.

본래 지닌바 마력의 양이 워낙 많아 곧바로 소멸되지는 않지만, 마나가 모두 흩어지고 나면 이 육신도 끝이었다.

조금 더 발악해볼까 하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지만 마왕은 그만두기로 했다.

남은 힘을 모두 사용하면 저 건방진 용사의 주둥이를 닥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젠장. 당장이라도 뒈질 것 같구만.”

쓰러진 마왕의 곁으로 이도경이 풀썩 쓰러졌다.

단순히 심장만을 관통당한 마왕과는 달리 이도경의 몸 상태는 처참했다.

왼손은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이 전부 날아갔고 양쪽 옆구리에는 살이 하나도 없다. 수백 개의 자상으로 오른팔의 이두근은 마치 파쇄 된 종이처럼 너덜거렸다.

상처는 불에 지져져 더 이상 출혈은 없지만 불에 지진 상처는 전부 도려내지 않는 한 정상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저 상처를 전부 도려내면 이도경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아니,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뜯겨나간 옆구리를 통해 내장이 훤히 보이는데 죽지 않고 버틸 도리가 있으랴.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도 기적이다 싶을 정도의 중상. 그럼에도 이도경은 끝까지 싸워서 결국 마왕인 자신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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