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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이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2-08-23 17:13본문
무언가 위험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정확히 1억이라는 숫자가 기재된 통장은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서기 1998은 그런 해였다. 길거리에 노숙자가 넘쳐났고, 가장은 일자리가 없어 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강남대로변에는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이 검정 비닐봉지 안에 소주병을 넣고 다니며 병나발을 불게 하는 그런 암울한 시절이었다.
그 와중에 1억이라는 돈은 그 비참하고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게 해 줄 마약과도 같은 금액이었다.
문수는 순간 심장이 벌렁거리고 머리에 열이 오르며 현기증을 느꼈다. 피가 어디론가 쏠리면서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얘졌고,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선글라스 양복 남을 바라봤다. 선글라스를 써서 눈동자를 볼 수 없었다.
‘답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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