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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한테 많이 하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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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3-11-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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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양이 아침 호박이, 작은 방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벌떡 일어나 환영을 해주며 저더러 얼른 바닥에 앉으래요. 숨도 안 쉬고 떠들길래 얼른 자리를 잡고 앉으니 호로록 무릎 위로 올라와 기분 좋게 골골송을 부릅니다. 너무 반가워하는 걸 보면 간밤에 혼자 외롭게 있었던 것 같지만 저희 집 작은 방에 입성한 후로 늘 남편이 곁에서 같이 자 준단 말이죠. 가만 따져보면 희동이보다 더 길게 사람이 곁에 머무는데 늘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은, 고양이 주고 받을 사랑이 많은 고양이 호박이입니다. 9월 넷째주에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던 걸 여차저차 구조해 데리고 왔으니 호박이가 저희 집에 머문지도 벌써 2주 정도 되었는데요. 처음 며칠은 정말 조용히 잠만 잤고요. 한번씩 울더라도 들릴락말락할 정도로 작게 애옹-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방문 너머에 바짝 붙어서서는 희동이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매애옹 매애옹'합니다. 애옹이 아니라 매옹에 가까운, 살짝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 귀요미예요. 특별히 뭘 달라고 우는 건 아니고 고양이 그냥 좀 들어와서 같이 있자는 얘기. 간식도 이것저것 줘 봤는데 오직 츄르만 좋아하고요. 저키나 스낵으로 된 것들은 잘 먹지 않더라고요. 간식보다 장난감이 훨씬 더 좋고, 장난감보다 사람 손길이 더 좋은 고양이입니다. 사람이 문만 열고 들어가면 그저 행복.하지만 호박이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는 건 입양을 가야 하는 때가 다가왔다는 뜻이겠지요. 희동이가 호박이 소리에 조금씩 신경이 곤두서는 것이 보이고(마징가귀 대폭발), 저도 더 정들기 전에 가족에게 보내야겠단 마음이에요. 현재 입양을 고양이 희망하시는 분이 계시고 막상 가면 잘 지낼 것 같은데, 사람이 너무너무 좋은 아이다 보니 가장 많이 사랑받을 곳으로 갔으면 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호박이는 성격만 좋은가 하면 생긴 것도 너무 이뻐서, 이왕이면 예쁜 사진들을 많이 남겨주고 싶은데요. 자꾸만 이렇게 팔다리에 달라붙으니 사진 찍기가 어려워요. 조금이라도 몸이 사람 곁에 닿아 있어야 한대요. 다리를 뻗고 앉으면 거기 와서 기대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무릎 위로 올라오고요. 바닥에 고양이 누우면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듭니다. 남편 말이 잘 때는 이불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대요. 이 작은 털뭉치가 주는 위로와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같이 사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겠지요.기분이 너무 좋다 못해 신이 버리면 이렇게 앙앙 물기도 해요. 어제는 호빵이(개달이) 누나랑 형이 저희 집에 놀러오셨었는데요. 호빵이 형님 양말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구멍이 나기 직전까지 잘근잘근 씹더라고요. 조금만 더 매달렸으면 양말 벗어주고 갈 뻔.올 여름 갑작스레 호빵이를 잃고 두 분이 정말 고양이 많이 상심하셨는데 짧게나마 천진난만한 (생각이라고는 없는) 호박이와 교감하며 작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가오는 계절들은 더 편안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랄게요. 호박이는 이번 주 중으로 거처가 정해져야 할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선 희동이 동생으로 삼아 오래오래 사랑해주고 싶은데, 그러기엔 우리 희동이 나이가 너무 많지요. 12살 넘어서부터는 노묘의 스트레스가 너무 크니 수의사들도 합사를 권하지 않는다 하더라고요. 백프로 병이 온다고. 누나가 너의 평생 가족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호박아. 고양이 마음은 정말 차고 넘친단다. 호빵이(개달이)를 마지막으로 제 손으로 구조, 임보한 아이는 호박이가 처음이에요. 그게 2019년이니 4년여 정도 된 것 같네요. 이 아이 어디가 그렇게 특별했을까, 희동이가 스트레스 받아 아프기라도 할까봐 늘 일상이 조마조마한데 성묘를 구조해 임보할 용기가 어디서 났을까 저도 참 신기해요. 사람 손에 길러지고 버려졌지만 나쁜 기억이라곤 없는 것 같은 저 순진한 얼굴이, 손길만 닿으면 골골골 노래를 불러주는 호박이의 조건 없는 사랑이 제 마음에 힘이 고양이 되어 줬겠지요. 해서 정말 좋은 곳으로,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한다 말해주고, 이마가 납작해질 만큼 머리를 쓰다듬어 줄 가족에게로요. 호박이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고양이니까요. 니가 사랑을 받는 만큼 사랑을 베풀어 줄 거라는 거, 누나는 알지. 고양이가 주는 행복과 위안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얼굴이 있을까. 다정하고 귀여운 고양이 호박아, 우리집에 머무는 동안 즐겁게 지내렴. 그리고 좋은 가족에게로 보따리를 싸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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