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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전세계 식량 위기가 앞으로 2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서방 정부 당국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서방 각국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면서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식량 생산·수출이 상당 기간 정상화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가 부설한 기뢰로 흑해 연안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가 봉쇄된데다 도로·교량이 파괴되고 농업 기반시설이 폭격을 당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전쟁 여파로 지난해의 60%에 머물 것으로 서방 당국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당장 내일 종전하더라도 세계 식량위기는 2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전쟁이 계속된다면 더 오랜 기간 식량 공급난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바닷길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운반하려고 해도 도로나 철도의 운송능력이 필요한 규모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주요 수출항을 되찾아도 기뢰를 제거하는 데만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을 막아 의도적으로 식량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시장은 “러시아군이 유도 미사일로 미콜라이우를 공격해 최소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 기업이 소유한 미콜라이우 소재 곡물 수출 터미널 2곳도 러시아군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농업기업 바이테라는 미콜라이우의 자사 곡물 터미널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직원 한 명이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곡물거래 기업 번지도 미콜라이우에 있는 곡물 터미널이 공격을 받았으나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1800만t 상당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한 채 묶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