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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치인 "최소 5명 숨져…수십명 목숨 잃었다는 보고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우즈베키스탄 서북부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서 벌어진 개헌 반대 시위가 격화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라칼파크스탄을 방문해서 한 연설에서 "민간인과 사법 당국 사이에 충돌이 있었으며, 불행하게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거짓 구호로 시민을 선동한 일당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지방 정부 건물을 장악하려 했다"며 "이들은 수적 우위를 이용해 경찰을 때리고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무기를 얻기 위해 지역 방위군 건물을 공격했다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카라칼파크스탄 보건 당국은 격화된 시위로 인한 부상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술탄벡 지야예프 카라칼파크스탄 보건부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로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누쿠스(자치공화국 수도)의 모든 병원은 환자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망명 중인 야당 정치인 풀랏 아후노프는 로이터에 "현지 소식통과 확인된 영상 자료에 근거한 사망자 수는 5명이지만,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알려진 영상을 보면 누쿠스 도심 도로 곳곳에는 보안군과 장갑차가 배치됐다.
충돌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이송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지난 1일부터 카라칼파크스탄 지역에서는 자치 지위를 약화하는 헌법 개정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오는 8월 2일까지 카라칼파크스탄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