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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최근 미국 뉴욕 증시 폭락에도 하락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어서 주목된다.
골드만삭스그룹의 글로벌 시장전략가 비키 창의 연구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17차례에 걸쳐 최소 15% 폭락했다.
또 이 중 11차례에서 연준이 다시 통화정책을 완화로 전환했을 때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
연준이 이미 올해 안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아직 바닥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주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5.8% 하락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선 23% 폭락했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CIBC 프라이빗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하락세가 현재 속도로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지만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고객들이 '저점 매수'하는 것을 말리고 있다"라며 "아직 주가가 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즈뱅크의 찰리 헨리 먼차우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다음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높으면 연준이 금리를 더 크게 올릴 수 있다"라며 "위험자산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많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물가 상승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3% 감소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기업 실적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하반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총 417개 S&500 기업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연준이 내년 중 다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의 움직임은 올해나 내년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인다"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회의가 1년 안에 열린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로 전환하기 시작할 때 시장이 역사적으로 긍정적이고 신속하게 반응해왔다"면서도 연준이 언제 정책을 전환할지, 또 경제가 얼마나 더 많은 압력을 받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